고양시, 도심 낡은 공원·단절 하천 '녹색벨트'로 회생
최정석 기자
standard@gsdaily.co.kr | 2025-09-19 11:15:48
공릉천·창릉천 연결 수변벨트화…서울·고양·파주 광역녹지 구축
고양특례시가 도심 속 낡은 공원과 단절된 하천을 시민의 삶 속으로 되돌리는 ‘녹색 네트워크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양시는 ‘2035 녹색도시 비전’을 발표하며 1인당 공원 면적을 현재보다 확대해 9.7㎡까지 늘리고, 공원과 하천, 생태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시 전략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휴식 공간 제공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복지를 결합한 미래형 도시 모델을 목표로 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공원과 수변을 연결해 시민 누구나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녹지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고양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고양시는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에 속도를 내며 도심 내 녹지 공간을 크게 확장했다. 일산서구 탄현동에 위치한 탄현근린공원은 총 8만8,000㎡ 규모로 솔향기숲, 이벤트광장,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시민 쉼터로 탈바꿈했다. 이 공원은 LH·GH가 추진 중인 3단계 사업(26만9,000㎡)까지 완성되면 서북권의 대표 생활권 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덕양구 행신동의 토당제1근린공원(10만3,000㎡)은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사전 절차가 진행 중이며, 지난해 개장한 관산근린공원(4만9,000㎡)은 40여 년간 미조성 상태였던 지역에 새로운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노후 휀스 2.8㎞를 철거해 접근성을 높이고, 자전거 우회도로를 신설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했다. 장미원과 연꽃지 등 경관 정비가 진행 중이며, 덩굴터널에는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도입해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는 호수공원 남측 개발과 함께 전면 재정비 연구용역을 추진해 ‘명품공원’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녹지 확충은 공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양시는 한강과 주요 하천을 잇는 수변벨트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릉천과 벽제천의 단절 구간 1.5㎞를 연결해 산책로를 개통했으며, 지난해에는 신평IC부터 이산포IC까지 7㎞ 자전거길과 대화천·한류천 1.3㎞ 산책길을 완성했다. 특히 대화천 종점부를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해 서울, 고양, 파주를 잇는 광역 수변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창릉천 통합하천사업도 본격화됐다. 하류부 정비사업은 연말 착공 예정이며, 상류부와 고양창릉지구 구간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공릉천 저탄소 수변공원화사업’에는 도비 40억 원을 포함해 총 50억 원이 투입돼 자전거도로와 생태습지를 갖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고양시는 주민 간담회와 협의체를 통해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공원과 하천이 어우러진 ‘생활 속 녹색 쉼터 도시’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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