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흩날린 낙엽은 자연의 카펫처럼
도심 개발로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창릉천에 자리한 강매석교가 늦가을 아침 햇살 아래 고즈넉한 모습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1920년에 세워진 이 돌다리는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양시의 가장 오래된 옛 돌다리로, 24개의 돌기둥 위에 장방형 돌을 견고하게 쌓아 올린 독특한 구조가 100년이 넘는 세월을 묵묵히 견뎌왔다.
강매석교는 과거 고양군과 한양을 잇던 중요한 통로였으며, 당시 사람들과 물자가 오가던 흔적이 오늘날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른 아침 창릉천 위로 붉은빛 일출이 스며들면 돌다리의 윤곽이 천천히 살아나고, 돌기둥 사이로 퍼지는 햇빛이 다리 전체를 은은한 금빛으로 감싸며 세월의 깊이를 더한다.
물안개 있는 날에는 일출 빛이 수면 위에 반사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 시민들 사이에서 ‘아침 산책 명소’로 손꼽힌다.
현재 강매석교 주변에는 공원이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갈대가 흐드러지게 피어 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강매석교는 주변의 빠른 도시화와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아침 햇살이 다리를 비추는 순간, 오래된 돌다리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오늘도 조용히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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